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에 대해, 다음 순서로 살펴보자.
1) 질환 개요
2) 발병 원인
3) 주요 증상 및 합병증
4) 치료 및 관리
질환 개요
정의 및 특징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 불명이면서 만성적으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여기에 속한다. 두 질환 모두 재발을 반복하며 장 기능에 광범위한 문제를 일으킨다. 염증 반응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소화기 증상과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어느 부위든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주로 소장 말단과 대장이 함께 침범되는 사례가 많다. 병변이 군데군데 끊어지는 양상도 보인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시작해 위쪽으로 연속적으로 퍼져 나가며, 대장에만 염증이 나타난다. 두 질환 모두 혈변,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흔하지만, 크론병은 장벽을 관통하는 심층 염증이 생길 수 있어 누공이나 협착이 발생하기 쉽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층 중심의 염증이 두드러진다.
진단 기준
염증성 장질환 진단은 내시경 검사와 조직학적 평가가 중요한 근거가 된다. 내시경으로 장 내부를 살펴보면서 궤양 범위와 양상을 파악하고, 조직 검사를 통해 염증의 깊이와 세포 침윤 정도를 확인한다. 혈액 검사나 대변 검사를 통해 염증 표지자와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영상 검사는 병변의 범위와 누공, 협착 등의 합병증 유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발병 원인
유전적 요인
가족 중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있으면 병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여러 유전자 변이가 관여하는 복합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특정 유전자 이상이 염증 조절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면역 체계 이상
장내 세균이나 음식물 등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염증성 장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선천적 면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특정 항원에 대한 과민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장 점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주변 조직까지 손상되는 양상이 이어진다.
환경적 요인
담배 흡연은 크론병 악화와 연관성이 높고,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에는 오히려 비흡연자나 금연자가 더 많이 발병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잦은 사용은 장 점막을 자극해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식습관이나 위생 상태 변화 등도 일부 연구에서 연관성이 제시된 바 있으나 명확하게 결론지어진 부분은 많지 않다.
주요 증상 및 합병증
크론병의 증상
소장 말단이 자주 침범되어 우하복부 통증과 설사가 나타나기 쉽다. 병변 범위가 넓으면 만성적인 영양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염증이 장벽을 관통해 누공이나 협착이 자주 발견된다. 누공은 장과 다른 장기 혹은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상태이고, 협착은 장 내강이 좁아진 상태다. 누공이 생기면 분비물이나 고름이 흘러나오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협착이 심해지면 장폐색에 가까운 상황이 올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
직장에서부터 점차적으로 위쪽으로 염증이 이어진다. 혈액이 섞인 묽은 변이 반복되고 잦은 배변 욕구가 나타난다. 대장 내 점막층 염증이 지속되면서 궤양이 생기고, 출혈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급성으로 악화될 때는 심한 출혈이나 중증 설사로 인한 탈수가 나타나기도 한다.
장외 합병증
엉덩관절이나 무릎관절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눈의 염증, 피부에 생기는 결절성 홍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담도계 병변으로는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되는 사례가 있고, 이 외에도 신장결석이나 혈전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염증성 장질환과 동반되는 이런 증상은 염증이 전신에 영향을 끼친 결과로 해석된다.
치료 및 관리
약물 치료 방법
염증 조절을 위해 5-아미노살리실산 제제나 스테로이드가 사용된다. 염증 정도가 심하면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는 급성 증상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오래 쓰면 부작용이 누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조절제는 증상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나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줄이고 싶을 때 고려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특정 염증 인자를 직접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식이 요법 및 생활 관리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의 활성기가 아닐 때는 일반식 섭취가 가능하지만, 설사와 복통이 심한 시기에는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음식을 먹는 편이 낫다. 흡연은 크론병 진행에 안 좋은 영향을 주므로 금연이 권장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도 도움이 된다.
외과적 치료 옵션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장협착, 누공, 천공 같은 합병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크론병은 병변을 절제해도 다른 부위에 염증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한정되므로 전 대장 절제술을 실시하면 병의 재발 확률이 사라진다. 다만 영구적인 장루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환자의 상태와 수술 범위를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하게 된다.
요약 정리
1) 염증성 장질환(IBD)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성 장 염증 질환으로, 대표적인 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다.
2) 발병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 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3) 약물치료,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 관리로 증상을 조절하며,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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