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작업자 보건관리 지침(H-54-2021)에 대해, 다음 순서로 살펴보자.
1) 잠수와 압력 변화
2) 건강진단 및 평가
3) 잠수 관련 건강 문제
4) 건강 이상 시 조치
잠수와 압력 변화
기체의 물리적 법칙
물속에서는 기체가 압력, 부피,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보일의 법칙에 따르면 압력이 올라가면 기체 부피는 줄어들고, 달턴의 법칙에 따르면 혼합된 기체의 전체 압력은 각 가스의 부분압을 더한 값과 같다. 헨리의 법칙에서는 액체에 녹는 기체의 양이 주위 기체의 부분압과 비례하는데, 이 원리 때문에 혈액 속에 질소가 녹았다가 상승 중 압력이 떨어지면 기포로 변한다.
압력 변화와 신체 작용
물속으로 내려갈 때 수압이 점차 높아지면 폐와 같은 기체 충만 공간에 부담이 생긴다. 귓속 공간이나 부비동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강 과정에서 압력이 높아지면 중이 내부에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 귀 통증이 심해지고, 상승 시에는 폐 속 기체가 과도하게 팽창해 폐가 손상될 수도 있다. 체내에서 일어나는 이런 변화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감압 과정을 지키고, 중이환기나 호흡 관리를 주의 깊게 실천할 필요가 있다.
기포 형성과 건강 영향
하강 시에는 물속 압력이 크므로 체내 조직에 질소가 더 쉽게 녹는다. 상승할 때 압력이 갑자기 낮아지면 녹아 있던 질소가 기포가 되어 혈관이나 조직을 막아버릴 수 있다. 이 기포는 감압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혈류를 막아버리면 중추신경계부터 관절, 근육, 피부까지 폭넓은 부위에 문제가 생긴다. 반복 잠수를 할 때 기체가 충분히 배출되지 않으면 여분의 기포가 누적될 가능성도 커지므로, 적절한 수심 계획과 감압 절차가 중요하다.
건강진단 및 평가
건강진단 주기 및 항목
잠수작업자는 1년에 한 번씩 건강진단을 받아야 하며, 배치 후 6개월 이내에도 검사를 진행한다. 신체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이비인후 영역, 호흡기 기능, 청력, 치아 상태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골격계 방사선 검사를 추가한다. 이런 검사를 통해 폐 기능이나 귓속 압력 조절 능력에 이상이 없는지, 뼈나 관절에 감압병 후유증은 없는지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잠수경력 및 의학적 평가
과거 잠수이력에서 감압 사고가 있었는지, 병원치료나 재압치료 경험이 있었는지 등을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질환 중 폐기종, 혈액순환장애, 정신신경계 질환, 중이염, 비만 등은 잠수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잠수경력이 오래된 사람이라도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면 잠수 적합성을 재평가해야 한다.
업무 적합성 판단 기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서는 고기압으로 인한 질환이나 후유증이 있으면 잠수 업무를 맡길 수 없도록 규정한다. 고혈압이나 천식 등 순환기나 호흡기 질환이 있어도 악화 가능성이 높다면 잠수 작업을 제한해야 한다. 면밀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가 잠수 가능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잠수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개인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살펴본다.
잠수 관련 건강 문제
감압병과 이압성 골괴사
감압병은 체내에 축적된 질소가 상승 중 기포가 되어 혈관이나 조직을 손상시키는 증상이다. 통증이 관절부위나 근육에서 시작되고, 신경계까지 침범하면 마비나 감각 이상, 의식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압성 골괴사는 반복 잠수나 장시간 잠수 뒤 조직 깊은 곳에서 뼈가 서서히 괴사되는 상태이며, 주로 대퇴골 끝단이나 상완골 근위부에서 발견된다.
압력손상과 신체 영향
하강과 상승 과정 모두에서 기체가 채워진 신체 공간이 빠른 압력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중이 압착, 부비동 손상, 폐 포착 등이 생길 수 있다. 상승 시에 기도가 막힌 상태로 호흡을 참으면 폐포가 터져 공기가 혈관으로 들어가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한다.
산소중독 및 질소마취
고압 상태에서 산소를 들이마시면 중추신경계 산소중독이나 폐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조절 없이 산소분압이 너무 높아지면 현기증, 시야 장애,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질소마취는 깊은 잠수에서 판단력이 떨어지고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게 특징이며,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므로 잠수 계획 수립 때 수심과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건강 이상 시 조치
감압병 발생 시 대응
감압병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잠수를 중단하고 재압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통증이나 신경학적 이상이 미미해도 방치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압력손상 치료 및 예방
압력손상은 조기 발견과 함께 재압치료나 진통, 염증 관리 등 적합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평소 잠수 전후에 귓속 압력 균형을 맞추거나 호흡을 제대로 조절하는 훈련으로 예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감압병 이후 복귀 기준
감압병을 겪은 뒤 후유증이 완전히 회복되어야 잠수로 돌아갈 수 있다. 단순 통증이나 피부 증상이었다면 며칠 후 재압 전문의의 확인을 거쳐 복귀가 가능할 때가 많지만, 폐나 신경계 증상이 있었다면 4주 안팎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요약 정리
1) 잠수작업자는 압력 변화로 인해 감압병, 질소마취, 압력손상 등의 건강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2) 정기적인 건강진단과 업무 적합성 평가를 통해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질병이나 신체 이상이 있는 경우 잠수 업무를 제한해야 한다.
3) 감압병이나 압력손상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치료와 재압치료가 필요하며,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야 다시 잠수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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