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근로자의 마취가스 노출관리 지침(H-53-2021)에 대해, 다음 순서로 살펴보자.
1) 마취가스와 건강 영향
2) 마취가스 노출 요인
3) 노출 저감 대책
마취가스와 건강 영향
마취가스 종류
마취 목적으로 호흡기로 흡입하는 가스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산화질소, 크세논, 할로탄, 엔플루란, 이소플루란, 세보플루란, 데스플루란 등이 그 예다. 호흡 과정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뒤 상당량이 다시 호흡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대사가 크지 않은 편이다. 간에서 일어나는 대사 과정도 있지만 대부분은 빠르게 배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사 및 배출 과정
호흡기로 유입된 마취가스는 간에서 산화나 가수분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대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체외로 배출된다. 일부 마취제는 몸속에서 중간산물을 만들 수도 있는데, 이 물질이 단백질이나 효소 같은 것들과 결합해 유해성을 높이기도 한다. 다만, 일정 농도 이하로 마취가스를 흡입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 편이다.
독성과 부작용
마취가스는 종류마다 간독성, 콩팥독성, 유전자 독성, 발암 위험, 생식 관련 이상 등이 보고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할로탄은 드물게 간괴사를 일으키며, 엔플루렌이나 이소플루란, 데스플루란도 낮은 빈도로 간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콩팥독성은 일부 불소화 마취제에서 주로 발견된다. 과거 메톡시플루렌 같은 약물은 콩팥 독성이 비교적 잘 나타났지만, 세보플루란처럼 대사가 빠른 경우에는 문제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암 위험과 생식독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확실한 결론이 없으나, 마취업무 종사자들 중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 비율이 높았다는 옛 보고가 있기도 하다.
마취가스 노출 요인
잉여 마취가스 발생
수술 도중 사용하고 남은 미량의 마취가스가 누출되면 주변 근로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취 장비에 누출 지점이 있거나 마스크, 기관 튜브가 환자에게 밀착되지 않으면 가스가 쉽게 새어나간다. 수술이 끝난 뒤 환자가 회복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몸속에 남아 있던 마취가스가 주변 공기로 빠져나갈 수 있다.
주요 노출 환경
수술실이 가장 대표적인 노출 환경이다. 마취과 의사와 외과 의사, 간호사, 수술보조자 등이 모두 누출된 마취가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회복실도 환자의 호흡으로 빠져나온 마취가스가 실내 공기와 섞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누출제어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는 농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고위험 근로자
마취를 직접 다루는 마취과 의사나 치과 의사, 간호사, 보조인력 등이 주요 대상이다. 수술실 근무자나 회복실 근무자도 여러 차례 반복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마취제 배출장비가 완벽하지 않은 환경이라면 노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노출 저감 대책
작업환경 및 환기 관리
마취가스가 누출되지 않도록 수술실에 제거 시스템을 설치하고, 환기 시설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당 15회 이상 환기를 권장하는 식으로 공기를 돌려주면 실내 마취가스 농도를 낮출 수 있다. 회복실에서도 시간당 6회 정도 환기를 진행해 잔류 가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다. 작업환경 측정을 통해 농도를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환기 성능이 유지되도록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취가스 장비 및 설비 점검
마취기를 사용할 때에는 연결 튜브나 밸브에 틈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기관 내 삽관이 완전히 끝난 후에 마취가스를 주입하면 누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기화기는 천장부착형 후드 같은 설비 아래에서 채우고, 기화기 충전을 수술 중이 아닌 시점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의 호흡기를 분리하기 전에는 제거 시스템을 가동해 잔류 가스를 최대한 빼주어야 누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근로자 보호 및 교육
관리자는 누출 마취가스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근로자에게 알려야 한다. 가스 실린더나 기기의 라벨,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잘 갖추고, 근로자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치 전이나 정기검진 때 간 기능과 콩팥 기능 같은 항목을 검사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마취가스 노출 기록도 오랜 기간 보관해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노출이 높거나 위험성이 큰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안전을 높이는 방법이다.
요약 정리
1) 마취가스는 수술실과 회복실에서 사용되며, 일부 가스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지만 장기간 노출 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 수술 중 마취기에서 가스가 새거나 환자의 마스크가 밀착되지 않는 경우, 주변 근로자들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3) 마취가스 제거 시스템을 설치하고, 환기 및 장비 점검을 철저히 하며, 근로자 교육과 건강 모니터링을 통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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