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불안정증의 업무적합성 평가 지침(H-52-2021)에 대해, 다음 순서로 살펴보자.
1) 요추불안정증 진단
2) 평가 및 기준
3) 업무적합성 판단
요추불안정증 진단
병력 청취 및 요통 설문
요추불안정증을 진단할 때는 먼저 허리 통증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통증이 언제, 어떤 동작에서 심해지는지 등을 파악해두면 업무 복귀나 배치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어서 요통 설문지를 활용하면 허리통증 정도와 일상생활 제약 정도를 점수로 파악할 수 있다. 각각의 문항마다 통증의 강도와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수치화하기 때문에 병력 청취와 설문 결과를 함께 살펴보면 통증 양상과 기능 장애 수준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이학적 검사 방법
허리 통증을 동반하는 요추불안정증은 몇 가지 이학적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슈버(Schober) 검사는 골반 부위의 특정 지점을 기준으로 허리가 굴곡될 때 얼마나 늘어나는지 측정한다. 한 발 기립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시행하는 방법은 척추분리증 가능성을 살피는 데 활용된다. 퍼젼트(Pheasant) 검사는 엎드린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 허리를 신전시킬 때 통증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척추분절 불안정성 검사 역시 비슷하게 엎드린 자세에서 허리를 누를 때 통증이 생기면 양성으로 본다. 이런 이학적 검사 결과들은 영상 검사 이전에 요추 상태를 미리 가늠하는 데 유익하다.
영상의학적 검사 기준
요추불안정증의 정확한 진단에는 허리뼈를 촬영한 결과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화이트-판자비 기준이라는 방식으로 전방구조물이나 후방구조물의 손상 여부와 허리뼈가 굴곡-신전 상황에서 얼마나 움직이는지 따진다. 시상면 변위라고 불리는 전후방 이동 정도나 시상면 회전각도라 하는 뼈 사이의 각도 차이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불안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이 결과를 점수화해 총 5점 이상이 되면 요추불안정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허리뼈 뒤쪽 신경 다발에 해당하는 마미손상이 있는지도 중요한 점검 요소로 판단된다.
평가 및 기준
화이트-판자비 평가 기준
허리뼈의 안정성을 판정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화이트-판자비 평가다. 전방구조물(추간판, 척추체) 또는 후방구조물(척추궁, 후종인대 등)의 손상, 굴곡-신전 촬영상에서 나타나는 시상면 변위와 회전각도, 안정 상태에서의 굴곡도 등을 점수화한다. 여기에 신경 손상 정도나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업무환경 노출 여부도 합산해 5점 이상이면 요추불안정증으로 본다.
시상면 변위 및 회전각도
시상면 변위는 허리뼈가 앞뒤로 얼마나 밀려 있는지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굴곡이나 신전 동작 시 위아래 척추체 사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어긋나면 불안정성이 의심된다. 시상면 회전각도는 허리가 굽혀지거나 펴지는 순간에 척추뼈가 얼마나 회전해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다. 이 수치가 일정 범위를 넘어가면 척추가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흔들린다고 판단한다.
마미손상 및 추가 요건
화이트-판자비 기준을 적용할 때는 하지 마비나 성기능 이상, 방광기능 장애 같은 신경 증상도 함께 고려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추가로 점수가 부여돼 불안정성이 더 심각하다고 본다. 또 허리를 구부리는 작업이나 무거운 물체를 자주 드는 작업환경에서 일하는지도 평가 대상이 된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작업을 자주 한다면 요추불안정증 위험도가 높아진다.
업무적합성 판단
요부근력 평가 방법
요추불안정증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근로자의 업무 배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허리 근력 상태도 살펴본다. 작업 과정에서 허리 힘이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동적 인양 능력을 측정하기도 하고, 근력 측정 기구를 이용해 허리 근육 힘을 간단히 검사하기도 한다. 배근력 측정은 고정된 기구 손잡이를 잡고 상체를 세워 힘을 측정하는 방식이며, 통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진행한다.
업무적합성 평가 절차
이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려면 병력 청취, 요통 설문 결과, 이학적 검사, 영상의학적 검사, 요부근력 측정 데이터를 모두 살펴봐야 한다. 근무해야 할 작업의 난이도나 업무 강도를 파악하고, 근로자의 허리 상태가 그 강도를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식이다. 만약 허리가 약해 보이거나 불안정성이 심하다면 추가적인 운동치료나 재활 과정을 거친 뒤 재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가 결과 및 조치 기준
평가 결과, 허리에 큰 문제 없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대로 배치가 가능하다. 다만 조건부로 배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보호구 착용, 작업시간 단축, 정기 재검사와 같은 조정 방안을 권고할 수 있다. 한시적으로 작업이 어려운 수준이라면 통증이나 불안정성이 해소될 때까지 대기 후 복귀하도록 안내한다. 만약 상태가 심각해 영구적으로 허리에 부담이 되는 일을 하면 안 된다고 판단된다면, 다른 작업으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렇게 네 가지 판단 결과에 따라 근로자의 업무 배치가 결정된다.
요약 정리
1) 요추불안정증은 허리뼈가 비정상적으로 흔들리는 상태로, 병력 청취, 요통 설문, 이학적 검사,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2) 화이트-판자비 기준을 적용해 척추의 변위, 회전각도, 신경 손상 여부를 평가하며, 총 5점 이상이면 불안정증으로 판단한다.
3) 업무적합성 평가는 근로자의 허리 근력과 작업 환경을 고려해 수행되며, 평가 결과에 따라 근무 조건 조정이나 재배치가 결정된다.
'코샤가이드 > 건강진단 및 관리(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수작업자 보건관리 지침(H-54-2021) 정리 (0) | 2025.02.26 |
---|---|
병원 근로자의 마취가스 노출관리 지침(H-53-2021) 정리 (0) | 2025.02.26 |
피부감작물질 노출 근로자의 보건관리 지침(H-51-2021) 정리 (0) | 2025.02.26 |
뇌심혈관질환 근로자의 업무복귀시 업무적합성 평가 지침(H-50-2021) 정리 (0) | 2025.02.26 |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관리 지침(H-49-2021) 정리 (0) | 2025.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