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질환에 대한 영상의학적 검사에 대해, 다음 순서로 살펴보자.
1) 흉부 영상 기법
2) 폐 질환 감별 영상
3) 혈관 및 기타 질환
흉부 영상 기법
흉부 방사선 촬영
흉부 방사선 촬영은 폐와 흉곽을 빠르고 간단하게 살펴보는 방법이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방사선량도 비교적 적어 가장 널리 쓰인다. 장비 이동이 어려운 집중치료실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누워서 찍으면 횡격막 위치나 혈관이 압축돼 보일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이 검사를 먼저 진행해 폐렴, 무기폐, 심부전 등 광범위한 문제를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CT)
CT는 횡단면을 통해 폐 구조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게 해준다. 일반 영상과 달리 조직 간 농도 차이를 세밀하게 구별할 수 있어 작은 병변도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얇게 잘라 찍는 고해상도 CT는 간질성 폐질환 확인 시 매우 중요한 도구다. 또 혈관 조영제를 써서 폐동맥 혈전 등을 확인하기도 한다. 단, 방사선량이 많고 조영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학적 필요성과 이득을 함께 고려해 검사한다.
자기공명영상(MRI)
MRI는 방사선을 쓰지 않는 대신 강한 자장을 활용해 영상을 얻는다. 가슴벽이나 심장 주변, 종격동 주변 조직을 관찰할 때 도움이 되며 연부조직 경계를 좀 더 정밀하게 볼 수 있다. 폐 내부는 공기가 많아 일반적인 MRI 화질이 뛰어나진 않지만, 혈관이나 종격동으로 침범한 종양을 찾을 때 충분한 이점을 제공한다. 허혈성 심장 질환이나 흉벽 침윤이 의심될 때 이 방법을 고려한다.
폐 질환 감별 영상
기관지 및 기도 질환
기관지 협착이나 확장, 기관 내 종물 등이 의심될 때는 흉부 CT가 큰 도움이 된다. 기관지 내부 구조를 잘 확인할 수 있고, 염증이나 이물에 의해 막힌 부분도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병행해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혈담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기관지 문제를 우선적으로 살피게 된다.
국소적 폐 실질 질환
폐렴, 결핵, 종양 등 특정 부위에 병변이 한정된 경우엔 일반적인 흉부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큰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병변의 정확한 범위나 주변 구조 침범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CT 관찰이 필요할 때가 많다. CT를 촬영하면 공기색깔과 연조직 밀도를 더 정교하게 구별해 병소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암이 의심되면 추가 조직검사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미만성 폐 실질 질환
양쪽 폐에 고르게 나타나는 질환들은 미만성 간질성 폐질환이나 호흡곤란 증후군 등 다양하다. 방사선 사진에서 붉은 기나 망상 형태가 보이거나, 반점처럼 온 폐에 분포하는 모습을 보이면 간질성 질환을 생각해볼 수 있다. 고해상도 CT로 세밀하게 확인하면 모자이크 음영, 망상음영, 벌집양 변화 등 여러 소견을 관찰해 진단에 가까워진다. 임상 양상과 함께 평가하면 급성 혹은 만성 경과를 구별해 치료 계획을 잡게 된다.
혈관 및 기타 질환
폐 혈관 및 심장 질환
가슴 X선만으로도 심장의 크기나 모양, 동맥 혈류 분포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더 정확한 폐동맥 상태는 조영 CT로 진단하고, 심장 초음파 등 다른 검사와 함께 결과를 해석한다. 폐고혈압이 의심되면 중심부 혈관 확장이나 주변부 혈관 희미화 같은 징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혈액 및 면역 관련 질환
혈액응고 이상으로 인한 출혈성 병변이나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폐 침범도 영상으로 찾을 수 있다. 방사선 사진에서 원인 불명의 침윤이 보이거나, CT에서 다발성 결절성 음영이 관찰되면 특수 혈액검사나 추가 영상검사를 함께 진행한다.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나 혈관염 같은 질환들은 폐 실질이 손상되는 양상이 복잡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종격동 및 흉벽 병변
종격동에는 심장, 대혈관, 식도, 림프절 등이 밀집해 있다. 흉부 방사선 촬영에서 앞뒤 방향으로 커다란 음영이 나타나면 종격동 덩어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CT로 검사하면 전방, 중간, 후방 어디에서 병변이 생겼는지를 쉽게 파악한다. 신경성 종양 같은 것은 척추 주변에 자리 잡을 수 있으므로 MRI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흉벽에 딱 붙은 병변은 촬영 각도에 따라 폐 질환처럼 보일 수도 있어 주의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
요약 정리
1) 흉부 영상 검사는 폐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며, 흉부 방사선 촬영, CT, MRI 등이 사용된다.
2) 폐 질환 감별을 위해 기관지 및 기도 이상, 국소적 또는 미만성 폐 실질 질환을 분석하며, 고해상도 CT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폐 혈관 및 심장 질환, 혈액 및 면역 질환, 종격동 및 흉벽 병변도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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