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체계(촉각계, 전정계, 고유수용성 감각계)에 대해, 다음 순서로 살펴보자.
1) 촉각계
2) 전정계
3) 고유수용성 감각계
촉각계
촉각계의 기능
촉각은 임신 중에도 이미 태아 단계에서 작동을 시작하는 중요한 감각 영역이다. 엄마 뱃속에서 양수를 느끼며 자라던 아이는 출생 직후부터 몸 전체로 접촉을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사물의 질감이나 온도를 파악하며, 주변 환경에 적응한다. 빗질이나 양치질 같은 일상 활동에 필요한 동작도 촉각이 제공하는 정보에 기반한다. 촉각계가 유연하게 작동하면 촉감에서 오는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사물을 다루고, 다양한 환경에 쉽게 적응한다.
보호체계와 식별체계
촉각에는 보호체계와 식별체계가 존재한다. 보호체계는 피부에 닿는 작은 자극을 위협으로 해석해 방어 반응을 일으킨다. 벌레가 살짝 스쳤을 때 재빨리 다리를 치는 움직임이 여기에 해당한다. 식별체계는 무언가를 손끝으로 느끼고 재질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눈을 쓰지 않고도 열쇠를 찾거나 딸기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인지하는 능력이 식별체계 덕분이다. 보호체계와 식별체계가 균형을 이루면, 일상에서 닿는 여러 촉감에 자연스럽게 대처하고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받아들인다.
촉각 장애 유형
촉각에서 문제가 생기면 과도하게 예민해지거나, 둔감해지거나, 구분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몸에 살짝 닿기만 해도 몹시 불쾌해하거나, 옷과 머리카락이 닿는 감각을 견디지 못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반대로 큰 충격도 잘 느끼지 못해 상처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무언가를 만질 때 그 물건의 특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서툰 동작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촉각에 대한 어려움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사회성, 정서, 학습 전반에 영향을 주므로 적절한 관심이 필요하다.
전정계
전정계의 역할
전정계는 움직임, 중력, 머리 위치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머리가 기울어졌을 때 균형을 유지하거나, 몸을 흔들면서 안정감을 찾는 상황도 전정계의 작용과 관련 있다. 전정계가 적절히 기능하면 뛰거나 달리는 동안에도 시선이 흔들리지 않고, 자세를 곧추세우는 근육의 긴장도가 자연스럽게 조절된다. 이 계통은 청각 및 시각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어서 발성이나 시선 이동에도 영향을 준다.
전정 감각과 움직임
전정계는 몸이 움직이는 속도와 방향을 느끼게 하고, 중력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판단하도록 돕는다. 걷거나 뛰거나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균형을 잡아주는 일 역시 전정계가 담당한다.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반응도 전정 감각과 연결되어 있다. 전정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면 회전하는 놀이기구를 탄 뒤에도 빠르게 몸을 회복하고, 다양한 자세로 활동할 때 자연스럽게 운동을 계획한다.
전정 장애와 행동 변화
전정계에 어려움이 있으면 움직임을 꺼리거나 과하게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높은 곳에서 심한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은 계단을 기어 올라가거나 안전한 바닥만 선택하려고 한다. 반대로 지속해서 흔들기나 점프 같은 동작을 시도하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이 경우 주의 집중이 떨어져 학습이나 놀이 상황에서 방해를 받는다. 움직임에 대한 과민반응이나 저반응이 심할수록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사회적 상호작용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고유수용성 감각계
신체 인식과 조절
고유수용성 감각계는 몸 각 부위가 어디에 있는지, 움직임을 할 때 얼마나 힘을 줘야 하는지 알려준다. 근육과 관절, 인대 등이 전달하는 정보가 뇌로 들어가면서 손발의 위치와 움직임 방향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된다. 몸의 지도가 머릿속에 확립될수록 행동 계획이 수월해지고, 다양한 동작을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
감각 입력과 반응
고유수용성 감각계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몸을 눌러주는 압력을 받을 때 안정을 주는 역할도 한다. 스트레칭이나 누르기 같은 자극이 몸을 차분히 만들고, 다른 감각에 대한 예민함을 덜어주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근육에 부담을 주는 활동을 반복하면 전반적인 감각 조절 능력이 향상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이처럼 근육과 관절에서 얻는 정보는 스스로를 다스리는 데 큰 힘이 된다.
고유수용성 감각 장애
이 감각계에 문제가 있으면 자신이 어느 정도 힘을 쓰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작은 힘으로도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연필을 너무 세게 눌러 글씨가 번지듯 보이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동작 자체가 서툴고 몸놀림이 어색해 보이는 경향도 흔하다. 몸 인식이 떨어져서 무엇이 닿고 있는지 알기 어려우면, 시선을 계속 손발에 두거나 더 강한 자극을 찾으려는 행동이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거나 주변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요약 정리
1) 감각체계는 촉각계, 전정계, 고유수용성 감각계로 구성되며, 각 감각은 몸의 균형과 움직임, 신체 인식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촉각계는 보호와 식별 기능을 통해 신체와 환경을 인식하고, 전정계는 균형과 움직임을 조절하며, 고유수용성 감각계는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3) 감각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감각 과민반응, 둔감함, 운동 계획의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학습과 사회적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의학 > 느린 아이 건강히 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연구 역사, 유병률, 최근 동향 (0) | 2025.03.02 |
---|---|
자폐스펙트럼장애(ASD)란? 진단기준부터 증상까지 정리해보자 (0) | 2025.03.02 |
감각통합 문제를 확인하는 방법 (0) | 2025.03.02 |
감각통합이란? 감각통합의 개념, 과정, 장애까지 한번에 정리하기 (0) | 2025.03.02 |
작업치료란? 감각통합과 일상 독립을 돕는 치료의 모든 것 (0) | 2025.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