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진단받은 근로자의 건강관리 지침(H-98-2021)에 대해, 다음 순서로 살펴보자.
1) 당뇨병과 업무수행
2) 건강관리 원칙
3) 사업장의 관리 방안
당뇨병과 업무수행
급성합병증과 작업 영향
저혈당, 당뇨병케톤산증,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 같은 급성합병증은 안전한 업무수행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혈당이 크게 변하면 손발 떨림, 어지럼, 의식저하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간헐적인 고열작업이나 육체적 부담이 큰 업무를 하는 근로자는 탈수나 에너지원 부족 상태가 쉽게 나타날 수 있어, 이러한 급성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혈당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만성합병증과 직무 적합성
망막병증, 신증, 말초신경병증 같은 만성합병증은 진행 상황에 따라 업무 수행 능력을 떨어뜨린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발의 감각이 둔해지는 식의 문제가 생겨 현장에서 문제를 감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고소작업이나 운송업무처럼 조그만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직무는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정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업무특성과 혈당 변화
정해진 휴식시간 없이 장시간 근무하거나, 교대근무를 하는 상황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인슐린 투여 시간이 불규칙해지거나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면 혈당이 과도하게 변동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큰 업무도 몸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하므로 혈당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냉장고나 의무실 같은 편의 시설을 충분히 확보하고 적당한 휴식 제도를 운영하면 혈당 변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관리 원칙
식사 및 영양 관리
단순당질보다 복합당질을 먹도록 식단을 구성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채소나 통곡물 등을 적당량 섭취하면 섬유소가 충분히 공급되어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과도한 염분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가능한 한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본인의 하루 총열량을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고, 가능한 한 일정 시간대에 식사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운동 및 신체활동
매주 150분 정도의 유산소운동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주 4일 이상 실천하면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출 수 있다. 인슐린이나 혈당 강하제를 쓰는 근로자는 운동 전후에 혈당 변화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망막병증이나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미리 의료진에게 운동 방법을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약물 복용 및 혈당 조절
전문의가 처방한 약물은 정해진 용법과 횟수를 지키며 복용해야 한다. 저혈당이 잘 생기는 약물을 사용 중인 근로자는 근무 중 혈당 측정계와 당분이 들어 있는 음료나 간식을 챙겨두면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응하기 쉽다. 다른 약물을 함께 사용해야 할 때에는 상호작용 문제가 없는지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 투여 일정을 지키지 않으면 혈당이 크게 출렁이므로 휴식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관리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사업장의 관리 방안
근무환경 및 휴식 지원
인슐린 투여나 혈당 측정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급성합병증에 취약해진다. 작업 중간에 잠시라도 자가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편이 좋다. 고열작업이나 교대근무가 많은 사업장은 탈수 방지를 위한 음료나 저혈당 방지를 위한 탄수화물 간식을 언제든 섭취할 수 있게 준비해두면 도움이 된다. 단독 작업보다는 근로자를 2명 이상 배치해 증상이 발생할 때 즉시 돕도록 만드는 것이 안전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
업무적합성 평가 기준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근로자가 대형 운송 장비를 조작하거나, 고소에서 일하는 상황은 언제나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업무적합성을 평가할 때는 당뇨병 치료 이력과 합병증 정도, 근무 시간대와 작업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평가를 의뢰하고, 근로자 본인 상태를 충분히 파악한 뒤 업무 배치를 조정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응급상황 대응 지침
근로자가 식은땀, 어지럼, 정신혼란을 호소하며 저혈당으로 의심되는 징후가 나타나면 당분이 든 음식이나 음료를 가까이 두고 바로 섭취하도록 돕는다. 의식이 떨어져 음식 섭취가 불가능하면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곧바로 119나 응급실에 연락해야 한다. 제1형 당뇨병 환자가 심한 탈수와 호흡 변화를 보인다면 당뇨병케톤산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긴급 조치가 지연되면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대응 방법을 숙지하고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 정리
1) 당뇨병 근로자는 급성 및 만성 합병증으로 인해 업무 수행이 제한될 수 있으며, 근무 환경과 혈당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2) 식사 조절, 운동, 약물 복용 등의 건강관리 원칙을 준수하면 당뇨병이 있는 근로자도 안전하게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3) 사업장은 근로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적합성 평가 및 응급 대응 지침을 마련해 당뇨병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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